부상 종류
토미 존 수술 — 팔꿈치 내측측부인대 재건술과 복귀까지 걸리는 시간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이며 의학적 조언이 아닙니다. 선수별 복귀 시점은 구단 발표를 따릅니다.
야구 뉴스에서 “토미 존 수술을 받는다”는 소식은 사실상 “다음 시즌 대부분을 쉰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집니다. MLB는 물론 KBO와 NPB에서도 해마다 여러 투수가 이 수술을 받습니다. 이 글에서는 토미 존 수술이 정확히 어떤 수술인지, 왜 투수에게 특히 많은지, 복귀까지 보통 얼마나 걸리는지를 정리합니다.
내측측부인대(UCL)는 어떤 인대인가
팔꿈치 안쪽(몸통 쪽)에는 위팔뼈와 아래팔의 척골을 이어 주는 **내측측부인대(UCL, ulnar collateral ligament)**가 있습니다. 공을 던질 때 팔꿈치는 바깥쪽으로 벌어지려는 강한 힘(외반력)을 받는데, UCL은 이 힘을 버티는 가장 중요한 인대입니다.
투구 동작 가운데 팔을 뒤로 최대한 젖혔다가 앞으로 가속하는 구간에서 이 힘이 가장 커집니다. 이 순간마다 UCL은 거의 한계에 가까운 부하를 견딥니다. 그래서 한 번의 큰 충격보다는, 수천 번의 투구가 쌓이며 인대가 조금씩 약해지다 결국 끊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 ‘토미 존’ 수술이라고 부르나
이 수술은 1974년 미국의 정형외과 의사 프랭크 조브(Frank Jobe) 박사가 당시 LA 다저스 투수였던 토미 존에게 처음 시행했습니다. 아래팔의 힘줄을 떼어 내 팔꿈치에 새 인대처럼 엮어 넣는 방식이었는데, 당시로서는 성공 가능성을 장담하기 어려운 시도였습니다. 토미 존은 긴 재활 끝에 1976년 마운드에 복귀했고, 이후로도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이어 가면서 이 수술은 그의 이름으로 불리게 됐습니다.
재건술과 인터널 브레이스 봉합술
요즘 ’토미 존 수술’이라고 하면 크게 두 가지를 가리킵니다.
1) UCL 재건술(전통적인 토미 존 수술) 끊어진 인대를 대신할 힘줄을 다른 곳에서 가져와 새로 만들어 넣습니다. 주로 아래팔의 장장근(palmaris longus) 힘줄을 쓰고, 이 힘줄이 없거나 너무 작으면 반대쪽 팔이나 허벅지 안쪽의 박근(gracilis) 힘줄, 또는 기증자 조직을 쓰기도 합니다. 위팔뼈와 척골에 구멍을 뚫어 힘줄을 통과시킨 뒤 고정하는 방식입니다.
2) 인터널 브레이스를 이용한 UCL 봉합술 인대가 뼈에 붙는 끝부분에서 떨어져 나갔고, 남은 인대 조직의 상태가 좋은 경우에 쓰는 비교적 새로운 방법입니다. 인대를 다시 뼈에 붙이고, 그 위를 튼튼한 테이프 형태의 보강재로 덧대어 지지합니다. 대표적인 연구(Dugas 외, 2019)에서는 운동선수 111명 중 92%가 평균 약 6.7개월 만에 경기에 복귀했습니다. 다만 이 연구는 봉합이 가능한 선수만 엄격하게 골라 수술한 결과이고, 장기적인 내구성은 아직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연구자들의 평가입니다.
수술 자체는 보통 입원 없이 하는 외래 수술로, 두 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인은 3~4개월이면 일상 활동에 제한이 없어지지만, 선수는 정해진 투구·근력 프로그램을 따라야 해서 훨씬 오래 걸립니다. 20개 연구를 묶은 체계적 문헌고찰(Erickson 외, 2015)에서는 재건술 후 운동 복귀율이 약 86%였고, 합병증은 10% 정도로 대부분 팔꿈치 안쪽 척골신경이 일시적으로 자극되는 정도였습니다. 성장판이 아직 열려 있는 어린 선수에게는 수술 전에 재활이나 주사 치료 같은 보존적 방법을 먼저 시도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 구분 | 주로 해당하는 경우 | 일반적인 복귀 기간(대략) |
|---|---|---|
| 재건술 — 투수 | 인대 중간이 끊어졌거나 조직이 많이 손상된 경우 | 경기 복귀 약 12개월, 같은 수준 회복은 15개월 안팎 이상 |
| 재건술 — 야수 | 송구 부담이 투수보다 적은 포지션 | 대략 9~12개월 |
| 인터널 브레이스 봉합술 | 인대 끝부분 손상, 남은 조직 상태 양호 | 평균 6~7개월 정도(연구 기준) |
투수는 12~18개월, 야수는 더 짧은 이유
MLB 투수를 다룬 체계적 문헌고찰(Thomas 외, 2020)에 따르면, 첫 재건술 후 80~97%가 약 12개월 만에 경기에 복귀했지만 **부상 전과 같은 수준으로 돌아간 비율은 67~87%**였고, 여기까지는 평균 15개월 정도가 걸렸습니다. 선수에 따라서는 18개월을 넘기기도 합니다. 투수는 단순히 공을 던질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 전력 투구를 반복하고 선발이라면 100구 가까이 던질 체력까지 되찾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재활은 보통 팔꿈치 움직임 회복과 근력 운동으로 시작해, 가벼운 캐치볼 → 거리 늘리기 → 불펜 투구 → 실전 투구 순서로 진행됩니다.
야수는 송구 횟수와 강도가 투수보다 훨씬 적기 때문에 대체로 더 빨리 돌아옵니다. MLB 야수를 다룬 연구들에서는 수술 후 복귀까지 평균 9~11개월 정도가 보고됐고, 재건술을 받은 야수가 투수보다 빨리 돌아왔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구단에 따라서는 타격을 먼저 재개하고 송구가 필요한 수비 복귀는 나중으로 미루는 식으로 단계를 나누기도 합니다. 다만 포수처럼 송구가 잦은 포지션은 복귀율이 다른 야수보다 낮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한 번 재건한 인대를 다시 수술하는 재수술은 결과가 첫 수술보다 좋지 않은 편입니다. 같은 문헌고찰에서 재수술 후 MLB 투수의 경기 복귀율은 7785%, 같은 수준 복귀율은 5578%로 첫 수술보다 낮았습니다.
왜 야구에서 이렇게 흔한가
UCL 손상은 창던지기 선수나 미식축구 쿼터백 등 던지는 동작이 많은 종목에서도 생기지만, 야구 투수에게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연구자들은 다음과 같은 이유를 꼽습니다.
- 반복되는 부하: 투구 한 번 한 번이 인대에 큰 스트레스를 주고, 미세한 손상이 회복되기 전에 다시 쌓입니다.
- 투구 수와 휴식: 특히 성장기 선수에게는 많은 투구 수, 많은 이닝, 1년 내내 공을 던지는 일정이 팔꿈치 부상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 구속: 프로 투수에서는 빠른 공을 던질수록 팔꿈치 부상과 수술 위험이 높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 투구 동작과 피로: 몸통 회전 타이밍, 팔 각도 등 동작 요인과, 피로해져 근육이 인대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는 상황도 위험을 키웁니다.
이 때문에 특히 유소년 야구에서는 투구 수 제한과 휴식일 규정을 두는 곳이 많습니다.
데일리 IL에서는
데일리 IL은 부상자를 기록할 때 부위와 유형을 함께 적습니다. 예를 들어 “오른쪽 팔꿈치 · 인대 파열(UCL)“처럼 표시하고, 구단이 발표한 상태를 붙입니다. 상태는 OUT(결장), DOUBTFUL(출전 어려움), QUESTIONABLE(불확실), PROBABLE(출전 유력), IL(부상자 명단), SUSPENDED(출장정지), RETURNED(복귀) 가운데 하나입니다. 자세한 뜻은 상태 안내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토미 존 수술을 받은 선수는 보통 장기 부상자 명단(MLB의 60일 IL 등)에 오르며, 재활 경기 일정이 발표되면 복귀가 가까워졌다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출처
- Return-to-Play and Competitive Outcomes After Ulnar Collateral Ligament Reconstruction Among Baseball Players: A Systematic Review (Thomas 외, Orthopaedic Journal of Sports Medicine, 2020)
- Ulnar Collateral Ligament Reconstruction of the Elbow: A Systematic Review of the Literature (Erickson 외, Orthopaedic Journal of Sports Medicine, 2015)
- The Effect of Ulnar Collateral Ligament Repair With Internal Brace Augmentation on Articular Contact Mechanics (Roth 외, Orthopaedic Journal of Sports Medicine, 2021) — Dugas 외 2019 결과 인용
- Ulnar collateral ligament repair in professional baseball players (Malige & Uquillas, Clinics in Shoulder and Elbow, 2024)
- Optimal management of ulnar collateral ligament injury in baseball pitchers (Hibberd 외, Open Access Journal of Sports Medicine, 2015)
- Evolution of the treatment options of ulnar collateral ligament injuries of the elbow (Langer 외, 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 2006)
- What is Tommy John surgery? — MUSC Health